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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배드림] 혼쭐나야할 초밥집 사장님

    2
    22-03-22
    조회수 3308

     

    본문 링크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2553586

    kkflower님





    사장님 안녕하세요.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우선 저희 할머니 마지막길 효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3월11일 저희 할머니께서 작고하시고,
    3일장을 치르던 중,마지막날 11일 토요일
    할머니께서 평소에 좋아하시던 장어구이가
    불현듯 떠올라, 손자인 제가 마지막으로 장어구이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배달의민족"어플로
    장어구이집을 검색하니, 모두 문을 닫았더군요..

    당시 시간은
    3일장 마지막날인 3월 13일 새벽 1시가 되어
    대부분의 매장들이 영업종료 직전상태라
    반 포기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저는 장어구이집을 검색하였지만
    조금의 생각을 바꿔 장어초밥이라도 주문하여 초밥을 빼고
    장어만 어떻게 접시에 꾸며 상에 올리자는 생각으로
    초밥집을 막 검색하였구요 ㅎㅎ..

    그러다 마침 괴정동에 있는 사장님의 매장에서
    접수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뻤습니다.
    여기는 중구 동광동인데 말이죠..ㅎㅎ

    여기서 혹시나.......혹시나........싶은 나머지
    그래도 전문가이신 매장 사장님께
    배달의민족에 나와있는 안심번호 (0506으로 시작)로
    전화를 걸어 이런식으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사장님 혹시.. 여기가 장례식장인데..
    마지막으로 상에 장어구이를 올리고 싶은데..
    문을 다 닫아서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초밥에 밥을 빼고
    장어구이만 어떻게 접시에 올려서 배달이 될까요..?

    사장님은 별다른 고민없이 알겠다고 말씀해주셧죠
    너무 감사하고 놀랐습니다.

    그러고 시간이 좀 걸릴수 있다. 말씀해 주셨는데
    여기서 또 2차적으로 놀랐습니다. 엄청 빨리 배달이 오더라구요

    다른손님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또 3차적으로 놀랬습니다..
    배달오신 배달기사님이 하신말씀이
    "매장 사장님께서 절대 운전빨리하지 말고 천천히 가더라도
    안에 내용물은 무조건 멀쩡해야 한다" 하셨다 하더라구요

    정말정말 사장님의 배려에 한번 두번 세번 놀라며
    저희 숙모와 함께
    상 세팅을 위해 포장된 봉지를 뜯는순간 정말정말
    네번 다섯번도 모자라 수십번을 놀랬습니다.

    분명 식당 운영하시며
    저같이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 하는 손님은
    흔히 말하는 갑질?진상?이였을 겁니다.

    뜯는 순간 너무나도 정갈하게 음식이 포장되어 있고
    웬 하얀 봉투가 있더라구요ㅎㅎㅎ

    뜯어보니 안에는 20,000원이 현금으로 들어있구요
    이게 무엇인가 살펴보며 포장된 용기를 봤더니
    포장된 용기에 적혀있는 따스한 말 한마디

    "음식값은 받지 않겠습니다. 수고하시고 힘내세요."

    하...................................
    순간 머리에 정말 총알맞은것 처럼 멍...해지더라구요
    저희 할머니께서는 강원도 동해시에서 부산으로 오셨습니다.
    부산에 있는 연고라 해봤자, 저희 가족분들, 친척분들이 전부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가족은 저 따스한 말 한마디에
    울고 웃고 아직 세상이 따뜻하구나 느꼈습니다.
    안그래도 이번에 강원도 지역에 산불이 퍼지고,
    저희 할아버지 산소도 불에타 온 가족이 속상한 상태이고
    장례식장도 부산시내 빈소가 모자라 마련하는것도 엄청나게 힘들고,
    화장장도 그때까지 제대로 결정나지 않은 상태라
    온 가족이 모두 멘탈이 나간상태 였죠..

    이제와서 보니 코로나 시국이다보니 더 심했나 ..생각도 드네요 ㅎㅎ..
    하지만 사장님께서 보여주신
    놀랍고도 고맙고도 마법같은 따뜻한 한마디와 손길에
    저희 할머니께서도 음식 맛있게 드시고 좋은곳으로 가셨을겁니다 ^^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모두 힘내고 할머니 장례를 무사히 마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배달의민족 어플 리뷰로 글을 쓰고 싶었지만
    사장님께서 음식값을 받지 않으셔서 리뷰작성이 불가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커뮤니티의 힘을 빌어서라도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사장님께서 이 글을 읽으실지 안읽으실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 라는 말이 있듯이
    언젠가는 사장님께서 저희 가족분들이 이번 장례식에
    이름도,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사장님의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
    모두모두 기쁨을 느꼈다는 말 꼭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백스시"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님이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이 전부 사장님의 행복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한번 그날 사장님이 너무나도 정갈하게 만들어주시고
    늦은 시간이지만 마지막 상에 할머니께서 좋아하셨던 음식을
    대접하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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